이번에는 아이와 함께 성안동 아트홀 마당에 다녀왔습니다.
본 공연은 가족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였어요.
사실 이번 공연은 그냥 우연히 보게 된 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가 들고 온 오즈의 마법사 책에 빠졌고, 그 뒤로 울산도서관에서 책도 빌려서 읽고, 유튜브에서 읽어주는 영상도 찾아보면서 한동안 꽤 푹 빠져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마침 성안동 아트홀 마당에서 오즈의 마법사를 공연한다는 걸 알게 됐고, 와이프가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 초청권까지 받게 되면서 다녀오게 됐습니다.
저희는 원래도 아이와 가족 뮤지컬을 종종 보러 다니는 편입니다. 아트홀 마당에서는 빨간모자, 백설공주도 봤고, 그 외에도 베베핀 뮤지컬이나 사랑의 하츄핑, 중구문화의전당 공연 등 분기마다 한 번 정도는 아이와 공연을 보러 다니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오즈의 마법사도 자연스럽게 이어진 한 번의 외출이었는데, 보고 나니 역시 가족 공연은 아이와 함께 남는 기억이 분명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 보러 가기 전부터 아이 마음은 이미 오즈의 나라에 가 있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시작 전부터 아이 기대감이 꽤 컸습니다.
그냥 “공연 보러 간다” 정도가 아니라, 이미 책이랑 영상으로 알고 있던 이야기를 실제 무대에서 본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언제 4시가 되냐고, 언제 가냐고 정말 계속 물어봤습니다. 체감상 5분 간격으로 물어본 것 같아요.
이럴 때 보면 아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먼저 책으로 접하고 공연으로 이어가는 흐름이 확실히 좋은 것 같긴 합니다. 처음 보는 공연보다 훨씬 더 몰입 준비가 되어 있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성안동 아트홀 마당은 여전히 가족 공연 보기 편한 공간이었습니다
아트홀 마당은 성안동에 있고, 주소는 울산 중구 성안1길 101입니다.
외부에서 보면 카페와 공연장이 같이 있는 느낌이고, 처음 가는 사람도 “여기가 맞나?” 하고 크게 헷갈릴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이미 몇 번 와본 곳이라 익숙한 편이었는데, 다시 가도 여전히 느끼는 건 공연장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입니다. 너무 크고 웅장한 공연장은 아이가 긴장할 때도 있는데, 여기는 소극장이라 훨씬 가까운 분위기가 있어요. 아이와 보기에는 오히려 이런 공간이 더 편했습니다.
좌석도 무난했고, 작은 아이들이 잘 볼 수 있게 방석이 준비돼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이런 건 아주 작은 부분 같지만 실제로는 꽤 중요하더라고요. 아이가 잘 보여야 집중도도 달라지니까요.
아트홀 마당 홈페이지: http://www.usmadang.co.kr/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면 아늑한 느낌이 먼저 듭니다
공연장 규모는 아주 크진 않습니다.
체감상 40~50석 정도 되는 느낌이고, 그래서 오히려 포근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배우 표정도 잘 보이고, 무대도 가깝게 느껴져서 아이가 훨씬 덜 낯설어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화장실도 1층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어서 아이 데리고 가는 입장에서는 편했고, 공연 시작 전에 기다리는 동선도 크게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주차는 아주 넉넉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공연장 안쪽에 몇 대 정도는 가능해 보였고, 주변 도로가 쪽도 상황에 따라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이와 공연 보기 어렵지 않은 곳”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공간이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는 5세 아이가 보기에도 몰입감이 좋았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나서는 아이가 정말 집중해서 봤습니다.
중간에 무서워하거나 놀라는 장면도 거의 없었고,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잘 따라가는 편이었어요.
아무래도 이미 책으로 알고 있던 이야기라서 등장인물이 나오거나 흐름이 이어질 때 더 잘 따라갔던 것 같고, 소극장 특유의 가까운 거리감도 한몫한 것 같았습니다. 화면으로 보는 것과 실제 배우가 눈앞에서 움직이는 건 확실히 다르잖아요. 그 차이를 아이도 느낀 것 같았습니다.
특히 아이는 도로시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한동안은 본인이 도로시인 줄 아는 분위기였어요. 태화강 쪽 산책을 하면서도 도로시에 푹 빠져 있었고, 집에 와서도 그 여운이 꽤 오래 남았습니다. 공연을 보고 그냥 끝난 게 아니라, 아이 머릿속에서는 한동안 도로시가 이어졌던 것 같아요.
부모 입장에서는 ‘따라가는 힘’을 같이 보게 됐습니다
이번 공연을 보면서 기억에 남았던 장면 중 하나는, 도로시와 친구들이 모험을 하다가 중간중간 포기하려는 분위기가 나올 때였습니다. 그때 저희가 옆에서 작게 “할 수 있다” 하고 말했는데, 아이도 그 장면을 그냥 보는 게 아니라 같이 응원하는 느낌으로 받아들이더라고요.
이런 게 공연을 아이와 같이 보는 재미인 것 같습니다.
그냥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아이가 감정적으로 같이 움직이는 순간이 있어요. 그게 책이랑 또 다르고, 영상이랑도 다른 부분인 것 같았습니다.
포토타임은 늘 부끄러워하지만, 또 그래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포토타임도 있었습니다.
이건 예전에도 늘 있었는데, 저희 아이는 이상하게 포토타임만 되면 조금 어색해하고 부끄러워하는 편입니다. 가까이 가기 전까지는 좋아하는데, 막상 배우들 앞에 서면 쑥스러워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마지막 공연이라 조금 더 여유 있게 공연장에 머물렀고, 배우분들이 아이에게 먼저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시고 반응도 잘 받아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 덕분에 아이도 조금 더 편하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나고 보면 이런 포토타임 사진이 참 오래 남습니다. 공연 장면 자체도 기억에 남지만, 공연 보고 나서 배우들과 찍은 사진, 표를 들고 좋아하던 모습, 포스터 앞에서 서 있던 순간들이 나중에 다시 꺼내 보기 좋더라고요.


아트홀 마당은 저희한테 꽤 익숙한 가족 뮤지컬 공간이 됐습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더 편했던 것도 있습니다.
빨간모자도 봤고, 백설공주도 봤고, 이번에는 오즈의 마법사까지 봤으니 이제는 아트홀 마당이 저희한테는 “가족 뮤지컬 보러 가는 곳”으로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공간이 첫 공연 입문용으로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크고 낯선 공간보다, 아이가 편하게 들어가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소극장 쪽이 처음엔 더 맞을 수 있거든요. 참여형 분위기도 있고, 무대와 객석 거리가 멀지 않아서 아이가 훨씬 더 쉽게 공연에 들어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티켓 예매 쪽은 공연마다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지만, 일반 예매 외에도 할인 이벤트가 붙는 경우가 있고, 카페 이용 할인권이나 온라인 예매 혜택처럼 공연별로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 보여서 방문 전에 한 번 확인하고 가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총평
성안동 아트홀 마당에서 본 가족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는 5세 아이와 보기 괜찮았던 공연이었습니다.
아이도 공연 전부터 기대가 컸고, 실제로 시작하고 나서는 집중도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공연을 보고 나서 한동안 도로시에 빠져 있었던 걸 보면, 아이한테는 확실히 잘 남은 공연이었던 것 같아요.
부모 입장에서도 좋았던 건, 공연장이 너무 크지 않아서 아이와 보기 편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좌석이나 동선도 무난했고, 방석이 준비돼 있는 점도 좋았고요. 공연 후 포토타임까지 포함하면 단순히 공연 하나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아이와 하루의 추억을 남기고 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미 몇 번 와봤던 공간이기도 해서 더 편하게 느껴졌고, 앞으로도 아이가 좋아할 만한 작품이 올라오면 또 한 번 보러 갈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가 첫 가족 뮤지컬을 보는 단계라면, 이런 소극장 공연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꽤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천 대상
- 4~6세 전후 아이와 첫 가족 뮤지컬을 보러 가고 싶은 가족
- 너무 큰 공연장보다 아늑한 소극장 분위기를 선호하는 분
- 공연 후 포토타임까지 아이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가족
- 울산에서 가볍게 문화체험할 공간을 찾는 분
- 책으로 본 이야기를 실제 무대로 보여주고 싶은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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